인류 역사를 뛰어넘은 태양의 나라 ‘이집트’

고대 인류가 빚어낸 웅장하고도 신비로운 역사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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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더 마이스=권호준 기자) 이름마저 매혹적인 이 나라는 인류의 문화가 시작한 이래 신비롭고도 웅장한 문화유산으로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길을 걸어왔다. 거대한 문명의 근원지인 신비로운 나일강은 오늘도 영겁의 시간을 품고 유유히 흐르고 있다.

#‘삶의 도시’와 ‘무덤의 도시’

이집트라는 나라를 여행하기로 마음먹은 순간, 그것은 실로 놀랍고도 거대한 인류역사와의 만남을 의미했다. 실제로 이집트로의 여행을 결심한 사람들은 안락한 휴식을 위한 파라다이스를 찾지는 않는다. 이집트에 대한 경외와 아련한 동경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물음의 답은 여행이 시작됨과 동시에 서서히 깨달아 나가기 시작한다.

이집트라는 나라는 그 자체가 거대한 박물관, 인류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대의 문화유산이다. 수도인 카이로로부터 700km 정도 떨어져 있는 룩소르는 야외 박물관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던 이들에게 확실히 이집트를 각인시킨다.
인류가 빚어낸 그 웅장한 광경에 눈을 의심하기 시작했지만 이것이 겨우 이집트에 한 발짝 다가간 것이라는 사실을 눈치 챌 수는 없었다.

룩소르 시가의 중앙, 나일강변의 룩소신전은 심지어 한눈에 다 들어오지도 않았다. 나일강을 마주하며 돌과 흙으로 빚어진 신전은 진정한 통치자로 숭앙된 아몬신과 그의 아내 무트, 아들 코스를 위한 신전이었다. 고대 신전을 창시한 아멘일가가 나일강의 풍요와 함께 성스러운 카르나크 신전에서 룩소르 신전으로 옮겨가며 축제를 벌이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들은 그들이 만들어낸 이 거대한 신전이 놀랍고도 경외스럽다는 것을 스스로도 짐작하고 있었을 것이다.

룩소르

카르나크신전은 룩소신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그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양의 머리를 한 스핑크스가 양쪽으로 길게 뻗어있는 모습은 인간이 아닌 신을 맞이하는 신전임을 확실히 하고 있다. 주눅이 들었다면 그곳을 지나가는 자가 신이 아님을 말해주는 것이리라.

스핑크스의 길을 통과하고도 끝없이 늘어서 있는 큰 기둥은 당시 신을 맞이했던 신전의 위용을 짐작케 했다. 돌을 네모반듯하게 조각해 차곡차곡 쌓아 만들어진 그 거대한 신전은 화려하다는 수식어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이집트의 모든 유산은 화려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그것들은 현 인류의 중요 관심사가 아닌, 그러나 영겁의 세월에도 인간의 피 속에서 들끓고 있는 신을 넘어서고자 하는 위엄에 가까웠다. 파라오가 몰락한 것은 신과 대적하려는 자만심이었지만, 인간만이 존재한다는 현 인류의 무지보다는 지혜롭다. 적어도 그들은 결코 풀어낼 수 없는, ‘미스터리’라고 불리는 이 거대한 유산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현 인류를 넘어섰다.

합세수트 여왕과 투트모스3세 두 정적간의 오벨리스크가 나란히 남아있는 카르나크 신전은 고대 이집트 시대 이후로 그리스정교회와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된 흔적이 남아있어 그 긴 역사만큼이나 많은 변화가 보였다. 이런 이유때문인지 많은 부분이 손상됐지만 여전히 이집트 최대의 고대신전의 위용을 당당히 뿜어내고 있다.

태양을 맞이하는 동부지역이 ‘삶의 도시’라고 칭송받았던 것은 태양을 신처럼 여기며 영원토록 남게 될 신전을 세운, 태양을 맞이하는 그들의 삶에 대한 경외심이었을 것이다. 태양이 지는 서부지역을 ‘무덤의 도시’라고 칭하고 왕족들의 무덤을 만든 그들은 또, 역설을 건들지 않고도 시적이다. 우주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면서도 지상 최고의 감동을 주고 있는 것이다.

 

사진: 이집트 오아시트

# 오염되지 않는 사막의 문명지대 ‘오아시스’

오아시스란 단어는 편안함, 휴식과 재충전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곳을 묘사하는데서 종종 사용된다. 이집트에서의 휴식은 파라다이스가 아닌 오아이스라는 단어가 더 적절하다. 사막의 오아시스, 이 얼마나 매혹적인가.

이글이글 타오르는 삶의 고난 한 가운데가 사막이라면, 신기루처럼 배신하지 않고 환호성을 부르는 정직한 휴식은 오아시스다. 이집트 오아시스가 바로 그것이다. 현대 문명으로부터 오염되지 않는 도피처이며 극적으로 설정된 사막의 문명지대인 것이다.

오직 모래와 하늘로 둘러싸인 오아시스는 현재에도 끊임없이 보기 드문 장면들을 보여 주고 있다. 석기시대부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해 왔으나 운성, 암석층, 모래언덕은 그 옛날 인류 역법으로는 측량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이었다.

사막한가운데서 길을 잃어 입이 마르고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만 오아시스를 발견하는 것은 아니다. 바하리야 오아시스는 기자(Giza)라는 도시의 서남쪽 4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오아시스다. 구릉지대에 위치한 오아시스를 찾아 가는 길은 상상했던 것만큼 괴롭지 않았다. 이집트의 사막이 생각했던 것만큼 뜨겁지 않은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야자나무와 올리브, 달콤하고 씁쓸한 과일이 달린 이름 모를 나무들, 향기로운 허브로 가득한 계곡 측면에서 첫 번째 오아시스를 발견했다. 담쟁이덩굴은 큰 모래 언덕과 대조돼 오아시스의 의미를 극대화 시키고 있었다.

오아시스는 도시에서 먼 사막 한 가운데 신비스럽게 숨어 있기 때문에 한날 많은 곳을 발견 할 수는 없다. 끈기와 인내를 가진 사람만이 신기루가 아닌 진짜 오아시스에서의 휴식을 차지한다는 것은 요행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만이 가진 굳건한 믿음이기도 하다.

이집트의 서부 사막, 카이로에서 6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뉴밸리지 오아시스는 끈기 있는 사람들에게는 성지일 것이다. 이곳에는 엘 파라프라, 엘 다크라, 바리스 오아시스가 군집해 있다.

특히 엘 파라프라는 온통 황토빛깔의 사막 가운데 울창한 살구나무, 올리브나무와 갖가지 식물들로 둘러싸인 오아시스로, 주변에 수공예로 유명한 마을을 가지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오아시스를 소유한 것이 아니라 오아시스가 그들을 품어준 것이 분명해 보였다. 평생을 오아시스 안에서 살아갈 그들의 삶은 신의 축복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모든 오아시스가 그렇듯 이집트의 오아시스도 변화무쌍하게 변화하며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기도 하고 때론 안식의 자리를 내주기도 한다. 사막을 탐험하고 운성 아래서 밤을 보내는 자들은 지친 어느 한 순간, 오아시스가 보일 것이다.

# 이집트 여행 TIP

이집트의 한여름은 덥지만 건조하기 때문에 체감온도는 그리 높지 않다. 사막은 낮과 밤의 온도차가 심하며, 비는 보통 1-2월에만 내린다. 여름에는 얇은 면 옷과 모자, 선크림, 선글라스를 소지하는 것이 좋고 겨울에는 스웨터를 챙기도록 하자. 복장규제는 없지만 여성들은 노출이 심한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교회나 사원을 방문할 때 특히 주의!
정부 기관 및 은행은 보통 9시에서 오후 2시까지 문을 여는데 금요일과 토요일, 공휴일에는 업무를 보지 않는다. 라마단 기간이 언제인지 방문하기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공휴일이 이슬람력에 따라 날짜가 바뀌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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