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행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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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연상하면 먼저 떠오르는 단어, 신비함 그리고 이어 영혼과 정신의 세상이라는 이미지가 뒤따른다.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 중의 하나이고 특히 그 곳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아득해질 정도로, 세계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나라다.

부와 빈곤이 공존하고, 오랜 세월동안 내려 온 인간들 스스로 만들어낸 카스트라는 신분제도가 여전히 관습으로 남아 있는 곳, 혼돈과 혼란 속에 내재된 질서와 원칙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미 세계 강대국 중의 하나지만 21세기 중반에는 초강대국의 반열에 들어설 것이 분명한 나라, 이 나라에는 최첨단의 기술과 원시시대 시작한 삶의 몸부림이 그대로 상존하고 있다.

이 교묘한 조화를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저 숙소의 문을 열고 길거리로 나오면 된다.

그곳이 델리이건, 콜카타이건, 바라나시건 상관이 없다. 큰 길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인도인들의 삶의 모습인, 무질서함 속의 질서, 첨단과 원시의 공존, 부와 빈곤의 혼재를 한 눈에 알아채게 된다.

그들의 모습은 치열한 삶의 몸짓이다. 구태여 그것을 미화하거나 과장하고 싶지는 않다. 최선을 다하는 삶, 가족을 위해 스스로를 위해, 길에서 만난 그들의 삶은 처연하기 조차 한 것이었다.

물론 이것이 인도인 전체의 삶인 것은 아니다. 세계 최고의 갑부들이 즐비한 나라이고 그들이 쌓아올린 부의 정도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고 한다.

신비한 나라 인도, 인간이 태어나 영과 육으로 함께 살아가다 때가 되면 둘로 다시 나뉘어져 다른 세상으로 가야 하는 이유를, 원리를 찾아낸 곳이다.

세계적인 종교인 불교, 힌두교 시크교 자이나교의 발상지이고 기원후 천년동안 조로아스터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인도인의 삶에 큰 영향을 가져 온 세계적인 종교대국이며 정신문화의 중심지다.

종교 대국 인도와 나의 첫 인연은 3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도 불교성지순례코스를 그저 해외여행서와 역사서 그리고 상상의 힘으로 만들어낸 것이 1984년, 이후 많은 여행사를 통해 그 불교성지순례 상품이 판매되었고 붓다를 만나고 그의 길을 걸어보겠다는 수많은 사람들을 그곳으로 모셨으니 이 인연이 작은 인연일 수는 없을 것이다.

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찾지 않았던 인도를, 세차례 여행하게 된 것 역시 우연은 아니었음이리라. 그저 합장하고 15일을 20일을 그렇게 걸어다니며 성인의 발자취와 가르침 그리고 인도인의 삶을 스치듯 느껴 보았다.

많은 사진과 영상으로 여행을 기록했으나 마침내 글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이니 이 또한 인연 때문이지 않겠는가?

이제 ‘붓다와 나’라는 글 제목으로 인도 여행기를 시작한다.

인도 여행의 기억을 떠올리면 평온함이 찾아온다. 혼란에 익숙한 현대인의 삶에 혼돈 속의 얼음같이 차가운 질서의 인도가 내 영혼의 흔들림을 멈춰주기 때문일 것이다.

한 줄 한 줄, 한 장 한 장 적어나감이 우리 마음의 평화와 사랑이 되기를 바란다.

2019년 5월 20일

글 사진: 이민석 /더 마이스 발행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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