駙馬의 分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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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왕의 사위는 집안과 인물됨을 치밀하게 審査하지만, 특히 역술인을 통한 역학적 관상학적 검토를 필히 거친다. 부마는 왕을 보필하여 국사를 집정하기 보다는 공주를 위하여 간택하기 때문에, 공주에게 잘 맞느냐가 첫째로 중요하고, 둘째로는 말썽을 안 일으켜야 한다. 사위라는 자가 처가를 들었다놨다 하면 좋아할 장인이 있겠는가.

얌전한 모범생만 뽑기 때문에, (물론 西藏, 突厥, 高麗등 변방을 안정시키 위한 政略혼인도 있지만) 부마가 왕권을 탐하여 반란을 일으키거나, 정파를 이끌고 정변을 주도하거나, 큰 일을 일으키는 전례는 극히 드물다. 駙馬는 文人들과 술잔이나 주고받고, 詩書畵를 즐기면서, 바둑이나 두면서 살아가면 제 격인 것이다.

分福이라는 게 있다. 로또를 1등 다섯 개를 맞추어 주시기도 하고, 대강 베껴서 쓴 책이 뜻하지 않게 웬 者가 읽어주는 바람에, 절판이 되네, 수십 刷를 찍네 복이 눈사태처럼 쏟아지는 超대박을 비롯하여 福도 종류와 級數가 다양하다. 모든 福이라는 게 우선은 사람 그릇이 되어 있어야 하고, 퍼 담을 시기가 맞아야 하고, 주변이 호응하여 도와야 한다. 물론, 공자처럼 평생 그릇만 닦다가(陶冶), 風餐露宿 끝에 空手去해버린 경우도 있다만, 그래도 일단은 퍼담을 준비가 陶冶인 것이다. 이 준비가 안되어 있어서, 神明께서 미소를 머금고 포켓에서 지갑을 꺼내다가 되집어 넣는 경우를, 살면서 많이 경험하고 보았다. 이른바 <인생에 세 번 온다는 기회>와 意味가 같다.

駙馬도 分福에 순응치 못하거나, 天定이 駙馬묵기가 아닌 경우는 이회장의 사위처럼 버거워하고, 逸脫하려고 몸부림치다가, 공주와 원수만 짓고 깨지기도 한다.

자기 分福을 알고 順理에 머리 숙이는 자는 어느 때인가 天地神明이 필히 도우신다. 내가 그일지라도, 준비가 되어있는 깨끗한 밭에 오줌을 눗지, 냄새나는 똥통을 찾아가서 오줌을 누겠는가. 불쾌지수 높은 날씨가 사람의 福을 방해할 수도 있으니, 오늘도 주변에게 친절하고, 소원한 관계도 새로이 북돋우면서 차카게 살아보자.

덧글 : 집권자들 중에도 부마노릇이나 하면서, 바둑이나 두고 개나 키우면서 살아야 편할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정실의 부마깜은 안되고 후궁에게서 나온 옹주마마 모시고 살 측실부마.

글: Daba 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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