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칼럼] 추석 음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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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마이스=이하 칼럼니스트) 앞서 한가위는, ‘한’은 큰 대(大)자의 뜻이고, ‘가위’는 한 달 중 ‘가운데'(갑>가배>가운데)라는 말로서 곧 보름을 뜻하니 ‘한가위=대보름’은 동의어임을 언급하였습니다.
우리 제례 문화 다시보기와 5분 만에 아는 차례상 이야기(아래 링크)에 이어 이번 회는 추석 음식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1. 송편은 왜 보름달이 아닌 반달모양으로 만드는 것일까?
송편은 향토별 천차만별입니다. 일반 송편 외에 서울.경기의 오색송편, 전라 모시송편, 경상 멥쌀칡송편, 충청 호박송편, 강원 감자송편 등 나름 독특한 송편도 있습니다.

사진: 이하 (송편 사진 ㅡ 인터넷 자료로 재구성함)

형태도 꼭 반달 모양만은 아닙니다. 지역에 따라 모양이 다르지요.
경상도 안동영주지역에는 손가락 위에 올려 꾹 누르니 손마디 모양이 난 둥근 송편입니다. 태산만악 만월입니다. 손자손녀 손, 아낙의 손, 할미의 손 등 손에 담긴 세월이 송편에 고스란히 새겨지죠. 황해도나 강원도 등 주로 북부 일부 지역의 송편 모양도 그렇습니다. 중국의 추석 대표 음식인 ‘월병’이나 일본의 추석 달맞이 떡 ‘당고’는 모두 보름달 모양이지요.
서울 등 대부분 반달 모양입니다. 남부로 갈수록 아기자기 예뻐집니다. 반달 모양이니 하루하루 채워진다는 미래지향적인 의미도 붙여줍니다. 또 송편을 만들 때 소를 넣기 전에는 반죽 모양이 보름달을 닮았지만 소를 넣고 접은 후에는 반달 모양이 되어 반달과 보름달을 모두 상징한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2. 왜 송편이라는 이름일까?

솔잎과 함께 찌니 송편이라 것은 다 압니다. 그래서 ‘송’자가 소나무 송(松)자가 붙은 것이구요. 그런데 여기서 엉겨붙음도 방지하고 후각적 향기를 넘어서는 과학적인 바탕이 깔려 있다는 사실도 알면 조상의 경험적 지혜에 더 감탄하게 됩니다.
덤으로 십장생의 장수, 청절, 백년해로(결혼 초례청에 솔가지를 두는데 낙엽질 때 두 잎이 붙은 채 떨어지기 때문에 평생 가약을 뜻함),금줄의 축귀 등의 의미를 더하는 나뭇잎이라는 사실을 알면 더 즐겁게 만들고 더 맛있게 먹겠지요. 예쁘게 만들어 예쁜 딸이나 며느리도 보시고.

잘 알다시피 침엽수는 피톤치드(phytoncide)가 많지요. 식물이 내뿜는 향기 물질인데 해충과 타식물을 배척하는 살균·살충성이지만 인체에는 유익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 이 피톤치드에 테르펜(terpene)이라는 다양한 화학 성분들이 복합적으로 다량 함유되어, 진통·구충·항생·살충·진정 작용 등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솔잎 속의 이 테르펜이 송편을 찔 때 흡수되고 이는 세균의 근접을 막아 부패를 억제한다는 것입니다. 송편에 이런 과학 원리가 들어 있는 것이 놀랍죠?

3. 차례상에 올리는 밤, 대추 등은 왜 선택 받았을까?

 

 

 

사진: 이하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고전 제례서에는 그냥 과실이지 무엇을 놓으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 형편과 풍토에 따라 수확물을 올리면 되는 것이지요. 민속금기로 봉숭아는 겉과 달리 속이 붉어 변심을 뜻하고 귀신 놀란다는 정도로 해석해 쓰지 않았고 외국산은 경계하는 정도이지 특별히 선별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도 전래의 필수 과일의 연유를 알아두면 좋겠지요?

진설(차례상 차리기) 필수 과일은 조율이시 즉 대추,밤,배,감입니다. 이것이 자리 잡은 이유는 귀하니 구해 올리는 것이 아니라 쉬 구할 수 있으니 올렸습니다. 뒤뜰이나 마당가, 뒷산이나 밭가에 존재하는 것들입니다. 한번 심어 놓거나 자연 성장으로 계속 수확하는 나무들이지요. 배도 돌배나무이니 이에 해당하지만 사과는 작은 능금이 있었으나 본격적인 것은 근대 작물이라 할 수 있으니 필수 과실에는 들지 못한 후순위이지요. 매 계절마다 파종하고 수확하는 작물 과일이 아닌, 다들 자연 과수이고 보면 실용적이고 역설적이지요?

제사상에 올리는 것은 대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조율이시 또는 홍동백서이니 하는 위치도 일정한 질서나 규범를 추구하고자 하는 의식이 반영된 것입니다. 예서에 없다고 무시하자는 어느 맛칼럼리스트의 글은 우리들 문화의식을 읽지 못한 가벼운 단견이라 봅니다.
우리 선조들이 사물 하나에도 생명 또는 의미를 부여하기를 좋아한 모양입니다. 고대로부터 우리 민족이 지녀온 만물상생(萬物相生)의 태도는 비생명체까지도 애정이나 의인(擬人) 의식이 있었는데 이러한 의식이 더욱 상징성을 찾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사상에 울리는 과일에도 다 뜻을 두었는데 사실에 근거하여 그렇게 쓰이기 시작한 과일인지는 확실치는 않지만 우리나라에서 흔한 천산물에 그 의미를 역으로 붙인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무튼 과일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일러주면서 상차림(진설)해 보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겠지요. 제 저서인 <우리 제례 문화 다시보기/《86억명이 탄생시킨 존재》.한올출판사> 수록 내용입니다.

사진: 이하

․ 대추(조,棗) : 자손의 번창함을 뜻한다고 한다. 암수 한 몸의 나무이고 꽃이 핀 곳에 반드시 주렁주렁 열매가 맺혀 풍성하니 다산(多産)을 상징할 만하다. 또 일설에는 씨가 하나인 통씨라서 절개를 뜻하거나 한 혈통을 의미한다 하기도 한다. 민속적으로는 사악함도 제거하는 기능이 있다.
․ 밤(율, 栗) : 밤나무는 다 자라고 난 뒤에도 뿌리에는 그 씨를 매달고 있다 한다. 처음 싹을 틔웠던 밤톨이 그대로 남아있으니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 근본에 대한 은혜를 간직하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 배(이, 梨) : 오행에서 황색은 우주의 중심을 나타내고 있고 배의 속살이 밝고 희므로 배달, 백의 민족을 뜻하는 것이라는 설이 있다.
․ 감(시, 柿) : 감나무는 감이 열린 나무는 나무 중심에 검은 신이 있고, 열매가 한번도 열리지 않은 나무를 꺾어 보면 속에 검은 신이 없으므로, 자식 양육의 고통을 상징한다 한다. 속이 다탄다라는 말이 있듯 부모의 고생이 이러하니 은혜를 잊지말라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가문에 따라 달리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어느 가문은 씨의 수로 보아 의미를 찾기도 한다. 대추는 씨가 하나이자 열매에 비해 그 씨가 크므로 왕을 상징하고, 밤은 한 송이에 씨알이 세톨이니 삼정승을, 배는 씨가 6개로 육판서를, 감은 씨가 8개이니 여덟 방백(方伯, 관찰사)을 의미한다고 풀이한다.
ㅡ이하(이만식), ‘우리 제례 문화 다시보기’, 《86억명이 탄생시킨 존재》.한올출판사.2007.

4. 포는 왜 썼을까?

간단합니다. 보관과 휴대의 용이성입니다. 포는 육포나 어포인데 저렴한 명태(북어포)를 주로 썼습니다. 이 또한 싸고 쉬워서 쓴다하면 체면이 좀 그렇지요? 의미를 부여해봅니다.
동해안 북쪽(북망산천)에 있는 어물이고 알도 많아 자손이 흥성하여 쓴다 했습니다. 조기는 서해안에서 나는 대표적인 어물이고 예전부터 비린내 없는 생선의 으뜸으로 생각하여 왔기 때문에 제사상에 귀하게 올리는 제수 품목으로 여겨져 왔습니다만 비싸니 필수 품목은 아니었지요.

5. 차례(茶禮)이면 차를 올려야 하는데 왜 없을까?

차는 귀했습니다. 구하는 것조차 어려웠지요. 그러니 술을 올리며 순서에 있는 ‘進茶(진다)’에는 숭늉을 올립니다. 원래 정갈한 물(정수)를 올리는데 우리는 식사 후 숭늉을 주로 들었으니 이 생수에 밥 세 숟가락 톡톡 말아 숭늉임을 표시했지요. 예서에는 없지만 민간에서 행한 재치있는 실용이죠?

사진: 외국인 차례 체험, 경동대학교, 촬영: 이하

6. 추석 음식 칼로리

다이어트에 어긋나지만 골고루 조금씩은 즐겨 드셔도 무방합니다. 대신 정겨운 고향길 걷기 한두 시간 꼭 하시면 일석이조겠지요.

ㅡ밥
쌀밥(1공기)312 Kcal
잡곡밥(1공기)340 Kcal
현미집곡밥(1공기)332 Kcal
비빕밥(1공기)586Kcal

ㅡ탕/국
쇠고기무국(1인분200g)192Kcal
된장국1인분200g)76Kcal
탕국(1대접)197 Kcal
곰국(1대접)110 Kcal
꽁나물국(1인분200g)41Kcal
시래기,아욱국(1인분200g)55Kcal

ㅡ 채소반찬
고사리(1접시)50 Kcal
도라지(1접시)100 Kcal
숙주(1접시)35 Kcal
시금치(1접시)55 Kcal
취나물(1접시)40 Kcal
김치(1접시)11 Kcal
잡채(1접시)280 Kcal

ㅡ고기반찬
갈비찜(1토막)143 Kcal
불고기(1접시)370 Kcal
닭찜(1접시)280 Kcal
생선구이조기(1마리)300 Kcal
갈치(1토막)300 Kcal
고등어구이(1인분200g)380 Kcal
도미(1토막)126 Kcal

ㅡ부침/전
고기완자전(1개)90 Kcal
고추전(1개)87 Kcal
굴전(1개)46 Kcal
녹두빈대떡(1장)194 Kcal
동태전(1개)88 Kcal
호박전(1개)36 Kcal

ㅡ 떡
깨송편(1개)42 Kcal
콩송편(1개)40 Kcal
꿀떡(1개)54Kcal
약과(1개)135 Kcal

ㅡ과일
단감(1개)100 Kcal
밤(1개)32 Kcal
배(1개)100 Kcal
복숭아(1개)100 Kcal
사과(1개)150 Kcal
참외(1개)74 Kca
l포도(1송이)120 Kcal

ㅡ음료
식혜(1컵)110 Kcal
수정과(1컵)200 Kcal
커피(1잔)26 Kcal콜라(1캔)100 Kcal
술소주(1잔)90 Kcal
청주(1잔)48 Kcal맥주(1잔)100 Kcal
위스키(1잔)140 Kcal
레드와인(1잔)84 Kcal

고향 안동과 영주 가는 길, 문수면 무섬마을에서. 이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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