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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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세월이 빠르기도 하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 어른이 되어 먹고 싶은 과자 실컷 먹고 아이스케끼는 가방째로 사서 먹을 요량이었고 사고 싶은 장남감은 싹쓸이를 하고 말겠다는 생각을 문득문득하곤 했다.

말씀이 거의 없으신 아버지, 재작년 떠나신 아버지는 어린 자식에게까지 말씀을 아끼시는 양반의 전형이셨다.
일본에서 소학교 공부를 마치고 해방이 되면서 한국으로 오신 어머니, 내가 국민학교를 졸업 할 무렵까지도 한글을 힘겨워 하셨다.
어머니에게도 잔소리를 들어 본 기억은 없다. 학교에서는 전학을 못 가게 막아서는 가장 공부를 잘 하는 아이였던 지라 선생님께 꾸중을 들은 기억도 회초리 한대 맞은 기억도 없다.

그래도 어린 시절의 가장 큰 바램은 빨리 어른이 되는 것이었다. ‘자유’를 누리고 싶었다.
어른들은 다 지들이 하고 싶은데로 하는 것 같았다. 사고 싶은 것 사고 먹고 싶은 것 먹고….. 그저 그런 것이 부러워 ‘빨리 어른이 되자’는 것이 어릴적 소망이었다.

이런~ 이야기가 멋대로 새고 있다.
역시 나이는 어쩔 수가 없는 것이 분명하다. 살아 온 인생 이야기를 잠시 하려 했는데, 하다보니 끝없이 이어진다. 자제하자. 오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나이 60에 시작하는 새로운 도전 이야기’니까.

어린 시절 동경하던 어른이 되어
아이스케끼를 맘대로 먹고 과자도 내킨다면 한 박스씩 사먹을 수 있었고 구멍가게의 장난감은 짝으로 사들일 수 있었지만 어른의 시간은 어릴 적 꿈꾸던 그런 멋진 것은 아니었다.
친구들끼리 쏘주를 한 잔씩 할 때면, ‘야, 국민학교 아니 중학교나 고등학교로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요즘 내가 왜 사나 싶다. 그 때 잘살았어야 하는데 말이다.” 이런 소리를 뱉어 내는 녀석이 꼭 있게 마련이었다.

그러나 시간은 돌이킬 수 없는 것, 흘러가고 나면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어느 사이,
인간이 한 생을 다 한다는 환갑을 바로 눈 앞에 두고 있다.
35일 후면 엄마 뱃속에서 세상으로 나온 후 자축인묘진사오미 갑을병정무기경신 그 육십갑자를 한번 짚어내야 하는 시간을 살고 그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날이다.

아이들 생일도 고깔모자에 종이 피리를 불고 폭음탄을 터뜨리며 케이크를 자르고 축하하는 것이 생일인데 언제부터인가 한 생을 살고 또 다음 생을 시작한다는 환갑은 별 것아닌, 남에게 알려서도 안되는 날이 되어 버렸다.
작년부터 시작되었을 것이 분명한 친구놈들의 환갑도 서로 연락도 하지 않은 채 그렇게 지나갔다.

오래 산 것이 자랑은 아니지만 깃빠진 날 미역국 끓여 부모님 아침상에 올려 함께 따뜻한 밥과 함께 드시게 하고 못난 자식을 낫고 기르시느라 애쓰신 그들의 은혜에 감사하며 ‘나실제 괴로움 다 이즈시고오 기르실쩨 밤나즈로 애쓰신 마음’ 이걸 불러 들여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건만 왠지 환갑 이야기는 별로 내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자식이 자라 성인이 되고 나니, 내가 나이 늙어 가는 것은 아쉬울 것 없지만 아이들이 나이를 먹어 20대를 지나고 30대에 접어 드는 것은 참으로 힘들게 다가왔음이니, 아직도 길 나설 때마다 ‘차 조심해라, 밥은 문나?’ 챙겨야 하는 어머니께 ‘내가 이제 환갑이요” 하는 것이 죄송스러운 것 역시 사실이기도 하다.

다시 삼천포로 빠지고 있다. ‘이래서는 안된다,’ 다시 갈피를 잡아야지.

59년 10개월 26일을 살아 온 내 삶은 항상 어떤 목표를 위해 도전하는 My way와도 같은 것이었다.

수많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긴 방황의 시간도 있었고 좌절과 절망의 순간도 있었다.
돌아보면 행복한 시간은 찰나와 같이 짧았고 인생의 대부분은 힘들고 괴로운 시간의 연속이었다.

힘든 시기에 조언을 구하는 후배들에게 내가 자주 하는 말,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네 가슴 속에 있다. 우리는 그것을 찾으려 이곳 저곳 두리번 거리고 깨끔발을 들어 먼 곳을
살피기도 하지만, 그건 바로 내가 항상 품고 있는 것이다. 행복은 스스로가 느끼는 것이지 결코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부모님의 효성스런 자식으로, 아이들의 든든한 아버지로, 한 여자가 기댈 수 있는 남편으로, 회사에서 본분을 다하는 직원으로, 사회의 책임있는 구성원으로 남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야 하기에
내가 불행하다 느끼게 하는 일들은 간단없이 일어났지만 기쁘고 행복한 순간은 그야말로 순간 사라지고 마는 것이니 인간이 스스로의 삶이 행복하다 여기지 않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오랜 고통의 시간끝에 ‘행복이 항상 함께 하고 있음’을 깨닫고 난 후 미소지어 살아온 세상을 관조할 수 있음은 그야말로 행복이다.

주절주절 길어진 이야기는 인생 60에 새로이 시작할 도전에 대한 본론을 끌어내기 위한 에피타이저 정도로 이해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환갑 기념으로 두가지 도전을 시작하고 별로 자랑스러울 일이 없는 이 도전 일지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겠다는 계획이다.

첫번째 도전과제는 건강을 되찾고 생활에 활력을 주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아랫도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처진 뱃살과 가늘어진 팔다리, 구부정한 허리를 바로 잡아야겠고 몇달 전부터 괴롭히는 허리와 고관절 통증을 운동으로 처치해야 겠다는 것이 첫번째 목표다.

두번째 목표는 언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이제 별로 남지도 않은 시간 안에 최종 마무리를 하자는 것이다.
퇴보하는 영어는 문법과 독해 Refresh, 그리고 영단어 10개 외우기를 생활화 하여 잘 유지를 하고, 하다말다 가다말다 평생하고 있는 일본어와 중국어 역시 내년말까지는 궤도에 올리겠다는 것이
두번째다.

첫번째 계획을 수행하면서 페이스북을 비롯한 많은 벗들과 공유하고 더 마이스의 독자투고란에 매주 가감없이 글을 올리기로 한다.

이미 마음이 늙어버린 친구들, 숙환으로 고생하는 선배 후배들, 그리고 마치 인생이 다 끝난 양 입만 열면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와 한탄이 한 바가지인 친구들에게 우리는 라운드 12의 9에 있으며 10 11 12가 바로 우리 인생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

아는가? “끝날 때 가지 끝난 것이 아니다.”

글: 더 마이스 이민석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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