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마이스=정성민 칼럼니스트) 한국 최초의 계획도시, 한국경제 고도성장 발전사와 한국민의 욕망을 반영한 공간, 과거엔 서울도 아니었던, 나루터에 불과했던 불모지, 강남은 그런 곳이었다.

1963년 서울에 편입될 당시만해도 영등포의 동쪽, 영동에 불과했다. 75년에 강남구가 되었다. 69년 제3한강교(한남대교) 개통으로 본격적인 강남개발시대의 서막이 열린다.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어 교통의 요충지가 되었고, 법조기관들이 이전하며 권력의 핵심지가 된다. 강북의 명문고들이 이전하며 대치동 8학군이 탄생되고 교육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 강북개발은 억제되고 강남특혜 정책이 연이어 펼쳐진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젊은 신흥부유층의 상징이 되었고 배밭이던 땅과 야채 논밭은 택지개발로 사라졌다. 마을사람들은 적당히 값이 오른 땅을 팔고 고향을 떠난다.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며 지가가 급등하고 그 상승세는 3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된다. 땅값이 수천수만배 올랐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거주하며 강남만의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공간과 사람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특질이다. 이곳에선 모든 것이 서열화 된다. 그것은 강남의 오랜 문화라고 한다.

사교육 일번지 대치동의 대치사거리에만 학원 1200여개가 밀집해 있다고 한다. 지방학생들이 인근에 원룸이나 호텔을 잡고 학원의 단기단과특강을 수강한다. 학원비도 생활비도 비싸지만 그만한 투자가치가 있는 육영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의 사람들은 유독 자기관리에 충실하다고 한다. 자기애가 충만한 것이다. 이곳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프리미엄이 되는 선망의 장소다.

보기좋고 다니기좋고 주변에 좋은곳이 많은곳, 새로운 시도에 최적화된 곳이란다. 누군가에겐 기회의땅, 꿈을키우는곳, 미래가있는곳이자 놀이터이며 영감의공간이다. 그들에겐 하루의 시작과 끝을 보내는 생활공간이기도 하다.

각기 다른 개성, 패션, 부와 고급스러움의 상징, 고급제품 소비자의 밀집지, 유행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어떤 업체든 본사가 이곳에 있냐 아니냐가 미치는 이미지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경제적가치에 민감한 이들이 모인다. 투자정보의 회전이 빠르다. 엘리트가 사는 곳으로 알려졌다. 고위공직자의 33%, 국회의원의 22%가 강남에 집이 있다고 한다. 정책반영에 사익고려의 유인이 존재하겠다.

고시원-원룸텔-옥탑방-월세-전세-매매-정착으로 발전하는 강남입성의 프로토콜을 과연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쫓고 있을까. 평당 1억의 신화가 허구일지라도 언론의 펌프질에 기타지역의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은 더해간다.

그렇다고 과연 좋기만 할까.

돈이 없어서 이사를 절대 못하고 강남 아파트 한채 보유로 만족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정작 상권이 잘되는 곳도 아니라는 전언이다. 폐업이 속출하고, 명품매장이 철수한다.

나라시 콜뛰기에 24시 심부름꾼들이 모이는 곳, 밤의 해방, 음주의 향연, 유흥의 메카.. 젊고, 도회의, 전문직스러운 여피YUPPIE들의 집성촌, 강남 특별시…..

압구정 오렌지는 옛말이 되었다. 그것은 화려한 강남 이면의 실상이자 속내다. 창업율은 낮고 폐업률은 높다. 뒷골목 상가의 변함없는 모습들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인들은 무엇을 보고 그리며 달려가는 것일까. 도시빈민의 서글픔과 청춘의 음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 불패신화는 계속될 것인가, 그 이름 강남스타일이다.

사진출처: 서울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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